논평
[논평] '김대중 자서전'을 국외에 알리지 말라는 발상
을 국외에 알리지 말라는 발상
황당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당사자에게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말하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 김주연 원장이 번역원 발간 계간지에 실릴 예정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소개글을 ‘정치인 책’이라는 이유로 게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한국 문학과 문화를 국외에 알리기 위한 번역원 발행의 영어 중국어판 계간지 2010년 겨울호에 소개글이 책 표지 사진과 함께 2쪽에 걸쳐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인쇄 직전에 김 원장의 지시로 삭제되었다. 편집자문위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지난 3월 발간된 봄호에 소개글이 표지 사진없이 3분의 2쪽 분량으로 실리기는 했으나 소개된 책 100여권중 표지 사진없이 소개된 책은 을 포함해 단 2권뿐이었다고 한다.
김주연 원장은 “ 편집권은 자문위원이 아닌 번역원에 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지적해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편집하는 것은 번역원이 명심해야 하는 대원칙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생동안 힘쓴 노력을 평가받아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정치지도자이었을뿐만 아니라 한국을 인권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을 국외 소개책자에 게재하지 말라는 것은 “숙명여대 교수를 지낸 저명한 문학평론가”가 할 일이 아니다. 자신의 양심에 반해서 한 일이라면 일기장에 반성문이라도 남기는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2011년 6월 8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