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국회의장 항의방문 관련 기자간담회
박지원 원내대표, 국회의장 항의방문 관련 기자간담회
□ 일시 : 2011년 1월 5일 16:30
□ 장소 : 원내대표실 (본청202호)
■ 박지원 원내대표
먼저 한번 여쭤보겠다. 국회의장이 언론을 이렇게 통제할 수 있는가? 카메라 반장들이 자율적으로 나가셨나? 제가 알기로 기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공개 하겠다’고 해도 한 컷, 한 워딩이라도 더 찍으려고 하는데 제 발언 중에 나갔고, 제가 발언 끝나고 나서 쳐다보니까 카메라 기자분들이 안 계셔서 찾으니까 비서실장이 ‘전혀 모르는 일이다. 자율적으로 나갔다’고 했다. 이 나라 민주주의가 대통령이 좀 독재하는 것이 있지 국회의장이 이렇게 언론을 통제하고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야당으로서 국회 출입기자단에게 한번 여쭤보겠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존경의 대상이어야 될 국회의장. 세계 어느 나라든지 항상 발언을 할 때는 ‘존경하는 국회의장님’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존경의 대상에서 제외됐고 저는 ‘바지의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오늘 저희들이 강하게 항의한 것은 있는 그대로다. 우리 민주당 출입기자 여러분들에게 제가 의장과 김무성 대표와 그 자리에서 나눴던 얘기를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의장의 재확인을 받기 위해 다시 말했다. 물론 이 자리에 계신 권영길 대표를 비롯해 야3당 대표들에게는 그런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중시했고 몸싸움하는 그런 국회를 제가 죽는 것 다음으로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말씀을 오늘 의장께 확인을 받았고 이 자리를 빌어서 권영길 대표 등 야3당 대표들께 양해와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
절차는 그렇다. 상호간에 존중이 돼야 한다. 우리 야4당이, 당시에는 야5당이 국회의장 방문을 그렇게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면서 절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권선택, 유기준, 주호영, 최구식, 김효재, 그리고 국회의장이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알제리, 크로아티아, 프랑스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오늘 아침에 흘러들었다. 그래서 제가 ‘만약 오늘까지 면담을 하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 부대표단, 그리고 야3당에게 제의해서 공항에 가서 피켓시위를 하겠다. 만약 안된다면 저 혼자라도 하겠다’고 했다. 작년도에는 비서실장이 찾아와서, 물론 정무수석과 우리 실무자들이 계속 얘기를 했지만 ‘박지원 대표만 의장과 둘이 만나자’고 해서 제가 거절했다. ‘야5당 대표와 협의해서 한 것을 왜 혼자만나자고 하느냐’고 했더니 ‘둘이 만나고 그 다음에 야5당 대표를 부르자’고 해서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것도 제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마치 군사독재시절 분할통치처럼. 그래서 거절했다.
오늘 아침에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만나자’고 정무수석으로부터 실무자들에게 전화가 와서 박기춘 수석이 전화로 ‘어떻게 그렇게 무례한 일을 할 수 있느냐. 만난 다음에 나중에 별도로 김무성 대표와 만나면 만났지 할 수 없다’고 했다. 윤원중 비서실장은 저와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아주 가깝다. 아침에 저한테 와서 똑같은 얘기를 했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만나자’고 해서 제가 ‘윤실장. 우리가 지금 의장한테 세배가는 것인가, 항의하러 가는 것이다’고 했더니 윤실장 왈 ‘김무성 대표에게도 같이 항의하면 될 것 아닙니까’해서 ‘이봐.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대표 수하에 있어. 어떻게 의장이 그런 무례한 일을 지난번에도 별도로 만나자고 하고’라고 했더니 ‘의장이 아니고 자기가 결정한 것’이라고 해서 ‘나도 다 해본 것이니까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갔다.
오늘 저희는 사전에 조율하고 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다했다. 그랬더니 카메라 기자분들, 이 나라 민주주의가 그게 뭡니까. 카메라 기자들을 얼마나 무시하는 말인가. ‘자율적으로 나갔다’ 얼굴하나 변하지 않고. 의장은 ‘나는 모른다’, 자기들만 산전수전 겪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 대표들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다.
더 불쾌한 것은 저와 김무성 대표와의 인간적이나 정치적 관계는 잘 아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러 간 것이다. 그래서 제가 김무성 대표와 함께 만나는 것을 거절했다고 하면, 그리고 우리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사전에 그 사실을 말했다. ‘혼자 만나자고 했을 때 제가 거절했고, 김무성 대표와 함께 만나자고 해서 우리가 세배가는 게 아니다라고 거절했는데 같이 가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자’고 했다. 김무성 대표, 사무총장, 대변인. 그게 뭡니까. 야당을 지금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고 우롱한다고 의장까지 그래서 되겠는가. 제가 그 자리에서 나와서, 우리는 할 말을 다 했고 들러리 서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저와 김무성 대표가 별도로 만나는 것은 만나는 것이다.
일어나서 다시 한번 간결하게 요구했다. ‘의장 사퇴하라’ ‘자기의 육성 사과가 국민 앞에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런 꼼수, 잔재주 부리는 의장은 사퇴하라’
그리고 사퇴하는 그 순간까지도 나라의 난리가 난 것 아닌가. 지금 구제역, 제가 그랬다. 지금 구제역이 안 난 곳이 경남, 전남, 전북, 제주도다. 구제역 난 지역은 박기춘 수석 얘기를 들으니까, 그 분은 지금도 지역구에 갔다. 자기도 당원들과 살처분하고 매몰작업을 밤 늦게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얼굴이 반쪽이 됐다. 의원들이 패닉 상태다. 의원들이 그럴 때 농민들은 어떻겠는가. 대통령도 똑같다. 대통령도 포격소리 나면 잠바입고 벙커로 들어가는데 저렇게 구제역 나면 진짜 잠바 입고 현장에 가야 되는 것 아닌가. 농민은, 축산농가는 우리나라 국민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사퇴하라, 그리고 외국 나가시지 말라’고 했다. 우리 야4당은 처분을 보고 끝까지 저렇게 야당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국회법을 무시하고, 의장으로서 지켜야 할 중립성과 모든 것을 무시한 박희태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
2011년 1월 5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