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새해인사 면담
손학규 대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새해인사 면담
□ 일시 : 2011년 1월 3일 오후 1시 45분
□ 장소 : 영등포당사 당대표실
■ 정진석 수석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오늘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하셨다. 건강 염려 많이 했는데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좋다.
■ 손학규 대표
걱정해주시니 고맙다.
■ 정진석 수석
날씨가 연말에 유난히 추웠다. 애를 많이 쓰셨다.
■ 손학규 대표
이렇게 일부러 인사를 와줘서 고맙다. 그런데 인사오신 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려서 그렇지만 우리말에 인사치레라는 말이 있다. 마음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인사하는 것이다. 저는 사실 솔직하게 말해서 오늘 오신다고 해서 오시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 사실 몇 분에게 의논도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했더니 인사를 온다니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오셨지만 야당에 대한 인사는 그냥 와서 인사하는 것이 인사가 아니다. 정말 야당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는 자세 위에서 인사가 있어야 인사다. 조금 아까 정진석 수석이 제 건강을 걱정해주셨는데 제1야당의 대표가 오죽하면 길거리에 나가겠나. 그것은 대통령이 정말 인사를 전할 마음이 있으면 수석에게 인사치레를 전할 것이 아니라 지난 국회 날치기 강행통과에 대해 유감의 뜻을 갖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야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모르겠다. 날치기가 의례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 날치기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충분히 예산심의를 하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리고 또 전혀 국회에서 상정도 않은 법과 파병동의안을 끼워서. 나는 오늘 대통령 연두연설이 있다고 해서 그동안 기다렸지만 설사 시정은 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유감표명이라도 있을 줄 알고 문안을 눈을 씻고 또 씻고 봤다. 우리 국정이 파행으로 간데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최소한의 유감표명이라도 있어야하지 않는가.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대통령과 정부에서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 아닌가. 만약에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처리됐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큰일이다. 야당과 의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짓밟으면 나라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대통령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 정진석 수석
대표님께 인사를 드리러왔는데 마치 회견자리에 와있는 것 같아 좀 당혹스럽다.
■ 손학규 대표
여기 인사를 올 때는 그런 각오도 안하고 왔다는 말인가.
■ 정진석 수석
그렇지 않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정치선배에게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지 대통령 말씀을 전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야당의 최고지도자께 연초에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뵙고 인사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해해주시고, 절대로 겉치레로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은 아니다.
■ 손학규 대표
자리를 좀 피해 달라. 제가 제대로 해야 할 얘기가 있다.
2011년 1월 3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