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면담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게시일 : 2010-11-23

손학규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면담


□ 일시 :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20분

□ 장소 : 서울광장 서명운동장


■ 손학규 대표 : 바쁘신데 여기까지 와주셨는가. 요새 바쁘시죠. 울산에 그렇게 가신다고 들었다. 제가 얘기는 듣기는 했는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겠다.


■ 이정희 대표 : 힘들게 싸우면서 그런 문제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 손학규 대표 : 당연하다. 제가 내려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이렇다. 어제 그제 이명박 정부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았어도 농성을 안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늦어도 오늘은 울산을 가볼 생각이었다. 우리가 어찌 생각하면 이명박 정부가 발목을 묶으려고 트랩을 걸어놓았는데 거기에 묶인 것도 같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4대강 사업 반대도 그렇고 비정규직 문제도 그렇다. 이정희 대표께서 모든 어려운 일을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고생하는 것을 잘 보고 있다.


■ 이정희 대표 : 손 대표께서 국회에서 100시간 농성을 하고 끝나자마자 이렇게 나왔다. 날씨도 쌀쌀한데, 워낙 정부여당이 요지부동이라 참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야당이 해야 할 바를 밀고 나가는 손 대표의 마음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라는 성과를 낼 수 있게 저희도 함께 노력하겠다. 이곳이 마침 29일 4대강 사업 반대 집회를 잡아놓은 행사장이다. 시민들이 손 대표께 기대하는 점도 4대강 사업을 함께 잘해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주에 저희가 울산에 매우 많이 왔다 갔다 했다. 분신까지 가는 힘든 상황이 있었고 지금 의료진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다. 농성하는 분들이 하루에 김밥 한줄 먹으면, 굉장히 많이 먹는 것이라고 한다고 한다. 사측은 아직 대화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 야당이 함게 빨리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크다. 좀 더 우리가 힘을 모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공동의 연대를 야당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손학규 대표 : 지금 거의 모든 일에 야4당, 때에 따라서는 야5당이 공조하고 협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민주당도 지난 10월 3일에 일반국민이 보기에도 그렇고 당원이 보기에도 이견이라고 할 변화를 국민과 당원이 주셨다. 그 뜻을 잘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라는 것이 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앞장서 일하라는 뜻이다. 사회적인 격차를 줄이라는 뜻이고, 차별을 없애라는 뜻이다. 또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라는 뜻인 만큼 그 뜻에 충실해서 국민의 뜻을 이룩하는데 필요한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것으로는 생각을 못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제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를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권력기관이 다시 살아나고, 정보사찰이 판을 치고 있다. 급기야 국가기관인 총리실 기관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그것을 덮으려고 대포폰을 지급하면서 청와대가 불법을 스스로 자행하고 있다. 또 거기에 대해서 사실이 명명백백해졌는데 사과는커녕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 것까지 거부하고 있다. 물론 저희는 검찰이 재수사한다고 한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독립적 기관이 수사를 해야 그나마 사실을 밝힐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그래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것인데 우리가 받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 정부에서는 재수사조차 거부하고 있다. 국민을 어렵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고 의회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을 할 수 없다. 우리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다시 민주주의부터 회복해야 한다. 제가 100시간, 한시적으로 경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진 것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그나마 그 안이라도 반성하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민주 수호를 위한 대장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마 이 정권에서는 지금 29일까지 한다니까 ‘29일이 끝나면 수그러들겠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100시간도 ‘끝나면 뭐 하겠어’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있다. 굳이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이 워터게이트 사건은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서는 항상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다.


■ 이정희 대표 : 국민을 권한도 없이 절차도 없이 무슨 혐의가 있어서 범죄수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캐고 파헤치고 뒷조사하고 그것으로 불이익을 주려고 실행하고,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이 정말 우리가 생각했던 사회의 수준과 너무 다른 것이다. 이것이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손학규 대표 : 전형적인 독재의 모습이다. 정보기관도 아닌 총리실에서 사찰하고 일반정치인과 민간인까지 사찰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내가 유신 때 반유신 독재운동에 젊음을 바친 사람인데, 그때도 국무총리실에서 이렇게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 이정희 대표 : 국민의 뜻에 따라 행정을 해야 할 행정부가 월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2010년 11월 23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