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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국립암센터 353억 차세대 전산망 ‘삐걱’… 대금 75% 줬는데 진료시스템은 ‘검증 미완’‧국가암관리는 ‘개통 오리무중’
국립암센터 353억 차세대 전산망 ‘삐걱’… 대금 75% 줬는데
진료시스템은 ‘검증 미완’‧국가암관리는 ‘개통 오리무중’
- 계약금액의 4분의 3 이미 나갔지만…11월 개통 목표인 EMR 등 병원정보시스템, 결함 39건 아직 ‘검토 단계’
- 데이터 검증 78.5%·인터페이스 검증 73%대에 그쳐… 처방 누락·검사 미연계 등 진료 차질 우려
- 국가암관리 시스템 진척률 77.8% 불과… 구축사 인력 180명 이탈, 열 달째 개통 일정도 못 잡아
- 허종식 의원 "검증 끝날 때까지 EMR 연관 시스템 무리한 개통 멈춰야… 국립암센터·복지부 책임져야"
국립암센터가 353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삐걱이고 있다. 계약금액의 4분의 3이 이미 지급됐지만, 당장 오는 11월 개통을 앞둔 병원정보시스템(EMR 등)은 데이터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국가암검진·암등록 등 국가 암관리 업무를 맡는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시스템은 개발이 지체되면서 개통 일정조차 다시 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립암센터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사업의 총 계약금액 343억 8,900만 원 가운데 259억 1,600만 원(75.4%)이 이미 지급됐다. 이 중 기성금이 162억 9,600만 원, 선금이 96억 2,000만 원이다.
■ 11월 개통 EMR 포함 병원정보시스템, 결함 39건 ‘검토 단계’… 데이터 검증 78.5%·인터페이스 73% 그쳐
오는 11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병원정보시스템(EMR 등)은 통합테스트 결함 855건 가운데 39건이 아직 ‘검토 단계’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14건은 간호(11건)와 처방·진료(3건) 등 환자 진료와 직결된 분야이며, 나머지 25건은 관리자(Admin) 기능이다.
기존 시스템의 자료가 새 시스템으로 정확하게 이관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증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9월 23일 기준 의료정보 분야는 기능 검증률이 96.3%였지만, 데이터 검증률은 78.5%에 그쳤다. 적정진료 분야는 기능 검증률 85.0%, 데이터 검증률 87.5%였다.
새 시스템과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검증률은 1차 73.3%, 2차 73.0%로 오히려 2차가 더 낮았다. EMR 포함된 병원정보시스템은 의사의 처방 입력을 바탕으로 검사 오더, 투약 지시, 약제 조제, 간호사의 투약 확인이 줄줄이 이어지는 구조다. 시스템 사이 연결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개통하면 처방 누락·중복이나 검사 결과 미연계 같은 진료 차질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개통 상황을 미리 점검하는 오픈 리허설은 ‘2회 예정(미흡 시 3회)’ 단계였다. 국립암센터는 개통이 늦어질 경우 기존 병원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연간 약 27억 원이 추가로 든다고 밝혔다.
EMR 등 구축을 맡은 업체의 인력 교체도 잦았다. 병원정보시스템을 맡은 A사에서는 2024년부터 올해 6월까지 81명이 빠져나갔고, 이 가운데 30명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됐다.
■ 국가암관리 시스템, 계획 대비 22%p 미달… 열 달째 일정 합의도 못 해
또 다른 핵심 분야인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정보시스템의 진척률은 77.84%에 머물렀다. 계획 진척률(100%)보다 22.16%포인트 낮다. 세부 시스템 가운데 국가암지식정보센터는 진척률이 52.17%로 가장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12월 이후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개통 시점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표 시스템 10종 가운데 단위테스트와 통합테스트를 모두 마친 것은 2종뿐이고, 3종은 아직 개발 중이다. 국립암센터 내부 감사팀은 지난 5월 연내 완료가 어려운 시스템을 5종으로 분류했다.
국립암센터는 지연 원인으로 구축사의 관리역량 부족과 잦은 인력 교체, 업무 완성도 미흡을 꼽았다. 실제로 2024년부터 올해 6월까지 4개 구축사에서 빠져나간 인력은 총 180명에 이른다.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시스템을 맡은 B사에서는 2024년 28명, 2025년 22명 등 올해 6월까지 57명이 빠져나갔다. 국립암센터는 이 과정에서 "초기 설계 및 기획에 참여했던 인력의 다수가 교체돼 업무 지연 등 수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속병원·연구소·국가암관리사업본부의 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병원정보시스템 ▲인프라·보안 ▲연구정보시스템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시스템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4개 업체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국비 138억 원과 자체예산 215억 원 등 총 353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40개월로 내년 4월 28일 종료 예정이다.
허종식 의원은 “계약금의 75%가 집행되는 동안 구축사 인력 180명이 빠져나가고, 국가암관리 시스템은 열 달째 개통일조차 잡지 못하는 등 사업 전반이 삐걱대고 있다”며 “환자 안전과 직결된 EMR 관련 검증이 끝날 때까지 무리한 개통을 멈추고, 국비 138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이 지경이 된 데 대해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는 관리·감독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참고자료> 국립암센터 차세대 정보시스템 분야별 진척‧대금 지급 현황 (2026년 9월 기준)
분야 | 진척 현황 | 계약액 | 지급액(기성+선금) |
인프라‧보안 | 구축 완료(종료 보고) | 92.9억 원 | 84.9억 원 |
연구정보시스템 | 2026년 4월 1차 오픈 | 34.4억 원 | 17.2억 원(선금) |
병원정보시스템 | 목표 99.9% 대비 99.4% 11월 개통 목표 | 182.3억 원 | 133.1억 원 |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시스템 | 계획 대비 77.84%(△22.16%p) 개통 일정 재수립 중 | 34.4억 원 | 23.9억 원(선금 17.1억 원 포함) |
※ 진척 현황은 2026년 9월 말 기준. 병원정보시스템·공통은 그룹웨어·표준화·DW 등 공통 부문 포함.
<자료: 국립암센터 제출 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