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허종식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같은 날 입사한 22명 중 14명 퇴사… 마약 재활 최전선, 사람이 버티지 못한다
같은 날 입사한 22명 중 14명 퇴사… 마약 재활 최전선, 사람이 버티지 못한다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2025년 7월 7일 입사자 22명 중 14명이 8개월 안에 퇴사… 하루 만에, 나흘 만에 그만두기도
- 지난해 퇴사자 49명 중 35명(71.4%)이 입사 1년도 안 돼 퇴사… 새로 뽑은 인원의 80% 규모 이탈
- 퇴사자 절반 이상이 중독재활 부서… 재활 부서 정규직 신입 7명 중 6명 떠난 사례도
- 퇴사 사유 86%는 '개인사유'로 뭉뚱그려… 왜 떠나는지 기관도 몰라
- 허종식 "정원 채우기 아닌 정착이 관건… 재활 전문인력 이탈 원인부터 전면 분석해야"
마약류 중독자의 상담과 재활을 맡고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에서 신규 직원들이 입사 직후 줄줄이 조직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입사한 직원 22명 가운데 14명이 8개월도 안 돼 퇴사했고, 입사 하루 만에 그만둔 사례도 있었다.
정부가 2024년 마퇴본부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역 중독재활센터(함께한걸음센터)를 3곳에서 17곳으로 대폭 늘렸지만, 정작 현장을 지켜야 할 전문인력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마퇴본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입·퇴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규 인력의 조기 이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같은 날 입사 22명 중 14명 퇴사 … 하루 만에 그만두기도
마퇴본부는 2025년 7월 7일 하루에 22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17명이 지역 중독재활센터인 '함께한걸음센터'와 '1342 용기한걸음센터' 등 재활·상담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22명 중 14명이 8개월 안에 퇴사했다. 계약기간이 끝난 3명을 제외해도 11명, 입사 동기의 절반이 스스로 조직을 떠났다. 정규직으로 입사한 15명 가운데서도 8명이 그만뒀다.<표1 참고>
입사 직후 그만둔 사례도 있다. 24시간 마약 상담전화(1342) 센터 직원은 입사 다음 날 퇴사했고, 경남 함께한걸음센터 직원은 입사 나흘 만에 그만뒀다.
이 같은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9월 23일 입사자 8명 가운데 재활 부서에 배치된 정규직 신입 7명 중 6명이 퇴사했다. 이 중 3명은 입사 두 달 안에 조직을 떠났다.
■ 지난해 퇴사자 71%가 입사 1년 미만… 뽑는 만큼 나간다
조기 퇴사는 특정 기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퇴사자는 49명으로, 이 가운데 35명(71.4%)이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했다. 계약만료 퇴사자 6명을 제외해도 29명이 입사 1년 안에 스스로 그만뒀다.
같은 해 신규 입사자는 60명이었다. 새로 뽑은 인원의 80%가 넘는 규모가 같은 해에 빠져나간 셈이다. 채용이 인력 확충이 아니라 빈자리를 메우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8월까지 퇴사자 27명 가운데 7명은 입사 3개월 안에, 12명은 1년 안에 퇴사했다. 정규직·무기계약직 기준 퇴사율도 2024년 21.1%(109명 중 23명)에서 2025년 25.6%(121명 중 31명)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정규직 4명 중 1명꼴로 조직을 떠난 셈이다.<표2 참고>
■ 퇴사자 절반 이상이 재활 부서… 사유는 대부분 '개인사유'
이탈은 마약 중독자의 상담과 사회복귀를 직접 담당하는 재활 부서에 집중됐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가운데 함께한걸음센터와 중독재활팀 등 재활 관련 부서 퇴사자는 29명(59.2%)이었다. 올해 8월까지도 퇴사자 27명 중 15명(55.6%)이 재활 부서 직원이었다.<표3 참고>
그러나 마퇴본부는 직원들이 왜 떠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중 42명(85.7%)의 퇴사 사유가 '개인사유'로만 기록됐다. 마약 중독자를 직접 상대하는 감정노동 때문인지, 보수 수준 문제인지, 교대근무 부담 때문인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대책도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마약 중독 재활은 중독자와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쌓으며 상담과 사례관리,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일이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전문성이 쌓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재활 중인 중독자가 상담자를 계속 새로 만나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허종식 의원은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재활 인프라를 늘리고 있지만, 같은 날 입사한 직원 절반이 1년도 못 버티고 떠나는 구조로는 제대로 된 재활체계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의원은 "퇴사한 자리를 다시 채워 정원만 맞추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마퇴본부와 식약처는 퇴사 원인을 전면 실태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와 근무체계, 심리지원 등 실효성 있는 처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1>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동기 입사자 퇴사 현황 (단위: 명)
입사일 | 입사자 | 퇴사자 | 퇴사사유 | 비고 |
25.7.7 | 22 (재활·상담 부서 17) | 14 | 개인사유 11 계약만료 3 | • 입사 1일·4일 만에 퇴사 각 1명 • 정규직 15명 중 8명 퇴사 |
24.9.23 | 8 | 6 | 개인사유 6 | • 퇴사자 6명 모두 재활 부서 • 3명은 입사 2개월 내 퇴사 |
※ 2026년 8월 말까지 퇴사 기준
<자료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제출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
<표2> 최근 3년간 연도별 퇴사 현황 (단위: 명, %)
구분 | 2024년 | 2025년 | 2026년 8월 |
퇴사자(계약직 포함) | 34 | 49 | 27 |
└ 입사 1년 이내 퇴사 | 20(58.8) | 35(71.4) | 12(44.4%) |
└ 입사 3개월 이내 퇴사 | 9(26.5) | 8(16.3) | 7(25.9%) |
└ 개인사유 | 26(76.5) | 42(85.7) | 22(81.5%) |
정규직‧무기계약직 퇴사율 | 21.1 (109명 중 23명) | 25.6 (121명 중 31명) | 13.6 (132명 중 18명) |
※ ( ) 안은 해당 연도 퇴사자 중 비중
※ 퇴사율은 마퇴본부 산정 기준(퇴사자 수 ÷ 현원, 상임이사 제외)
※ 2026년은 8월 말까지 집계
<자료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제출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
<표3> 중독재활 관련 부서 퇴사 현황 (단위: 명, %)
구분 | 전체 퇴사자 | 재활 부서 퇴사자 | 비중 |
2025년 | 49 | 29 | 59.2 |
2026년 8월 | 27 | 15 | 55.6 |
※ 재활 부서: 지역 함께한걸음센터, 중독재활팀 등
<자료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제출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