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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임호선] 농사 아닌 부동산에 눈 돌린 농협…은행 比 12배 된 연체율에 적자 조합도 급증
지역농협 부동산대출 175조...4년전 比 21.4%↑
부동산 대출 연체액 2.9조, 同기간 727.3% 상승
손익악화로 직결...지난해 지역농협 52개 적자
임호선 "부동산대출 줄이고 본연 역할 돌아가야"
게티이미지뱅크
지역농협 부동산대출 175조...4년전 比 21.4%↑
부동산 대출 연체액 2.9조, 同기간 727.3% 상승
손익악화로 직결...지난해 지역농협 52개 적자
임호선 "부동산대출 줄이고 본연 역할 돌아가야"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가 급증하면서 지역농협의 경영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농협 자금이 도시 부동산으로 쏠리는 ‘역외 유출’ 현상까지 겹치면서 농업 지원이라는 본래 기능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지역농협의 농지·주택을 제외한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175조6,422억 원으로 2021년(144조7,314억 원)보다 21.4% 늘었다. 실제로 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2022년 160조8,042억 원, 2023년 169조8,210억 원, 지난해는 174조766억 원까지 확대됐다. 제2금융권인 지역농협은 농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한 상호금융기관으로 조합원과 지역 주민을 기반으로 한 지역밀착형 금융 성격을 갖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금은 더 뛰었다. 지난 7월 기준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금은 12조9,811억 원으로 2021년(1조5,691억 원) 대비 727.3% 급증했다. 연체율도 지난 7월 기준 7.39%로 2021년(1.08%) 대비 6.3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0.64%·5월 기준)의 12배, 농협은행 부동산 대출 연체율(0.50%·7월 기준)의 15배 수준이다.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과 건설경기 악화가 맞물리면서 부실 대출로 연결된 셈이다.
적자 지역농협 2년새 18개소 → 52개소
지역농협의 공격적 부동산 대출은 '권역외 대출'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역농협 권역 외 사람이 대출을 받으면 권역외 대출로 분류되는데, 부동산 담보 대출이 대다수다. 지난 8월 기준 권역외 대출은 25조2,427억 원으로 2022년(21조743억 원) 대비 19.8% 증가했다. 특히 농업 비중이 큰 경북·충남·전남의 권역외 대출은 서울의 권역외 대출 총액의 4, 5배에 이른다. 농촌 자금이 도시 부동산 투자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은 지역농협의 손익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지역농협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2,956억 원에서 지난해 1조6,464억 원으로 줄었고, 2022년 적자 농협은 18개소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2개소로 증가했다. 부동산·건설업종 충당금 적립률 상향과 연체비율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예상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 증가가 원인이었다. 부실 대출채권 매각 손실 증가와 이자 손익 감소도 배경으로 꼽힌다.
임호선 의원은 "연체 증가와 채권매각 손실 등으로 적자 농협이 늘고 있고, 이 추세가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조합의 주인인 농민에게 돌아간다"며 "지나친 부동산 대출 확대와 역외 유출을 줄이고 지역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본래 역할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