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투쟁 새롭게 시작"
“의원들이 피가 나면서도 (본회의장을) 그래도 지키겠다고….”
이 대목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말끝이 흔들리더니 결국 울먹였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최영희 의원은 몸을 숙였다. 자신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8일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통과시킨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장엔 ‘분함’과 수적 열세 탓에 허망하게 당한 ‘허탈함’이 무겁게 흘렀다.
“날치기 패배에 대해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손학규 대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박지원 원내대표)고 말한 지도부는 거대 여당의 진격에 뚫린 야당의 무력함을 절감하는 듯했다. 한 당직자는 “여당이 수를 앞세워 일제히 밀고 들어오니 막아낼 방도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여당의 날치기는 끝났지만 민생·민주주의·평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새롭게 오늘 시작한다”며 투쟁의지를 북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