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10.4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 축사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게시일 : 2010-10-04
손학규 대표, 10.4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 축사


□ 일시 : 2010년 10월 4일 13:30
□ 장소 : 국회 도서관 대강당


■ 손학규 대표


제가 어제 당 대표에 선출됐다. 오늘 첫 공식행사가 10.4정상선언 기념식이라 저로서는 큰 영광이고 뜻 깊다고 생각한다. 영상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께서 휴전선을 넘으실 때 참 행복해 보였다. 부러웠다. ‘저렇게 육로로 우리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는 게 얼마나 감격스러운가’라는 생각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내가 오늘 이렇게 금단의 선을 넘으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 선을 넘고 왕래를 할 것이다.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 참 그 말씀이 아마득하게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10.4선언을 통해 만들어놓은 서해는 평화의 바다였다. 그 평화의 바다가 지금은 전쟁의 바다가 되어 버렸다. 얼마 전 우리는 매일 조간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거대한 전단의 해군협동훈련 사진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서해바다가 전쟁의 바다가 됐는지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쪽에서 그러니 중국에서는 실탄훈련을 한다고 했었다. 평화를 이룩하고자 평화의 길로 가면 갈 길이 많은데, 그걸 왜 그렇게 닫아놓고 뭉개버리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10.4선언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6.15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군사적인 문제를 해결 봤고, 경제협력으로 평화를 이룩하는 탁월하고 지혜로운 남북관계의 길이였다.


이명박 정부가 10.4선언을 정면 부정하고 남북대결의 길로 나갈 때, 여기에는 남북공멸의 길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왜 이러는지 정말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의 기본적인 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동포를 동포로 보지 않고, 북한을 우리 한 동족의 나라로 보지 않는 문제다. 쌀 창고에 쌀을 더 넣을 데가 없어 동물사료로 쓰겠다는 발상이 나올 정도인데도, 북한 동포가 굶어 가는데 쌀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 발상을 가지고 어떻게 8.15경축사에서 평화공동체·경제공동체·민족공동체를 말할 수 있는지, 북한을 저렇게 옥죄고 코너로 몰아 북한이 백기를 들고 항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과연 현실적이기는 한 것인지, 정말 우리는 기본적인 철학의 빈곤에 마음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저 간단한 일부터 하면 된다. 쌀 창고에 넘쳐나는 쌀, 북한 동포들 어려운데 우선주고 보면 된다. 주고 나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 다음에 볼 일이다. 물론 우리는 최근에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상황, 3대 세습이라는 현대사회에서 이해하기 힘든 북한 사회체제 변화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 일방적으로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3천불을 만들어 주겠다는 식의 기본적인 동포애가 없는 발상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고 저기 있는 동포가 우리 동포고 북한 땅은 언젠가는 통일해 함께 살 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북한문제와 남북협력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 줄 것을 간곡히 이명박 정부에게 호소한다. 정말 호소한다. 반대하고 대결하고 싸우기보다는 정말로 동포애를 가져달라, 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져달라, 굶어가는 동포들이 오죽하면 저러겠는가를 같은 동포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 호소한다.


여기 송영길 시장이 계시지만 송영길 시장과 저는 한때 같이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벽란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일이 있다. 서해바다를 진정 평화의 바다와 공동번영의 바다로 만들고자 했었던 6.15공동선언을 구체적으로 계승·발전시켜, 40가지의 사업을 펼쳐보고자 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들의 꿈은 아직도 굳건히 살아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2010년 10월 4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