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서대문갑 당원대회 축사
정세균 대표, 서대문갑 당원대회 축사
□ 일시 : 2009년 1월 20일 오후 2시 30분
□ 장소 :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 정세균 대표 축사
오늘 참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용산 재개발 때문에 철거민들이 어제부터 건물옥상에 모여 자신들의 주장을 하기 시작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경찰 특공대가 투입되었다. 참으로 성급한 일이다. 보통 무슨 일이 있으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래도 안 되면 힘으로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하루 만에 특공대를 투입했다. 그래서 사상자가 엄청나게 생겼다. 철거민으로 생각되는 5분이 돌아가셨고, 경찰도 1분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17분의 상해를 입은 부상자가 생겼다. 아침에 의원들과 현장에 갔는데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도 없고, 나와서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도 없어서 그 추위에 두 시간을 넘게 떨면서 기다려 겨우 용산서장의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진상조사의 책임을 맡게 된 김종률 의원과 우리 당 행안위원들이 계시도록 하고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라고 부탁했지만, 도대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가. 어떻게 했기에 이런 길로 가나.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잘못된 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부족함과 거기에 저항하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해서 마치 폭도처럼 강권으로 진압한대서 이런 잘못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 당으로서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하겠다.
이 정부가 들어선지 1년 만에 나라가 정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결심하고 있고, 야당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당원동지 여러분이 힘을 합쳐주시고, 정권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바로잡아야하는지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주셔야 한다. 아마 MB악법을 갑자기 작년 12월에 들고 나와서 국회를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만든 한나라당 정권의 무도함에 대해 당원동지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방송을 재벌에 주고 은행도 재벌에 주고 휴대폰은 도감청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놓고 국정원은 과거 안기부 부활하는 것 같은 법을,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 들고 나와서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겠는 MB악법을 우리가 힘을 모아 일차적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밀어붙이겠다니 당원동지들이 힘을 합쳐주셔야 저지할 수 있고 우리 민주당이 수십 년간 가꿔온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 우리는 다시 20~30년 전 민주화 운동하는 심정으로 돌아가 MB악법을 확실하게 막아내야 한다. 법의 내용에 대해서는 동지 여러분께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 것이기 때문에 되풀이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폭력을 휘둘렀는가. 언론에서 계속 폭력국회라는 말이 나오니 국민 여러분께서 MB악법을 막는 것을 알지만 꼭 망치를 들어야하느냐고 걱정하는 분이 계시다. 그런 걱정에 공감한다. 그러나 진상은 이렇다. 왜 문학진 의원이 망치를 들었겠나. 그럴만한 이유도 없이 국회의원이 망치를 들겠나. 12월 18일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리 외통위를 점거하고 국회 경위 수십 명을 동원해 문을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트를 쳐 우리 의원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문학진 의원이 외통위 간사다.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하려고 하는데 우리 의원들은 출입이 금지되었다. 야당이 여당이 숫자로 문을 막고 봉쇄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 당해야 하나, 아니면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회의장을 점거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 저항해야하나. 문학진 의원이 해머를 든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외통위 사무실을 검거하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위를 동원해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외통위원으로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해머를 든 것이다. 이점에 대해 혹시라도 국민들께서 민주당 의원이 왜 폭력을 동원했느냐고 하면 여러분께서 분명히 그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
야당은 여당과 하는 일이 다르다. 여당은 책임지고 국정운영하고, 야당의 역할은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이 잘못할 때 그 문제를 지적하고 감시하고 감독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여당이 아니고 야당이다. 야당은 야당답게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야당이 여당의 횡포에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으면 국민이 원하는 야당이 될 수 없다. 2월 임시국회가 있을 예정인데 한나라당은 또다시 입법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여당이 그러면 안 된다. 여당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릴 궁리를 해야 한다. 바로 1월초까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국민들께서 그렇게 걱정했는데 한 달 후 국회를 또 그런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우리 민주당은 어떻게든 2월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가 살아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만약 한나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려한다면 우리는 다시 야당으로서 책무를 마다하지 않고 확실하게 한나라당과 싸워 MB악법을 막을 것이다.
새해가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다. 그리고 내주 월요일이 설이다. 그래서 지역 여러분께 새배도 드리고 당의 돌아가는 말씀도 드리려고 왔다. 우상호 위원장과 저는 특수관계이다. 지난번 국회에서 81명 의원이 열심히 투쟁을 했는데 힘이 딱 뭉쳐졌다. 전에는 모래알이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똘똘 뭉쳐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악법을 막아내고 앞으로 민생과 경제위기를 살리는데 앞장서야한다는데 의견이 화합이 되었다. 그러나 큰 자리가 하나 비어있었다. 그것이 바로 우상호 위원장의 자리였다. 우상호 위원장이 81명 중에 없으니 저로서는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 힘들었다. 지금도 수시로 중요한 결정할 때는 우 위원장을 만나고 전화로 도움도 받지만 18대에 들어왔으면 얼마나 효율적으로 야당을 잘했을지 생각하면 안타까웠다. 그러나 밖에 있으면서 저를 돕고 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우 위원장께 격려 한번 보내 달라. 선배 당원 동지 여러분,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일차적으로는 MB악법을 잘 막아야하고 민생을 챙기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민주당이 역할을 해내겠다. 그리고 금년에 재보선이 있고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철저히 잘 준비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하는 민주당이 되고, 2012년에는 좋은 인재가 들어오고 대선에도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우상호 위원장, 김형오 위원장을 선배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키워 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2009년 1월 20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