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의장 기자간담회
▷ 일 시 : 2006년 3월 5일(일) 11:30
▷ 장 소 : 중앙당 당의장실
▷ 참 석 : 정동영 당의장, 박명광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 서혜석, 안민석, 김재윤 비서실 부실장, 최성 의원
만 보름 지났다. 전당대회 끝난 다음날 아침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아마 기자단 여러분께서도 저희와 함께 고된 나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앞으로 양극화 해소와 낡은 지방권력 심판을 양날개로 삼아서 앞으로 전진해 나가겠다. 이에 따른 필요한 기구도 출범했다. 엊그제 중앙위원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체제를 정비했다. 중앙위원들께서 흔쾌하게 지도부의 결정을 이해하고 모두 수용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저는 지난 보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을 만나고 국민과 대화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 그 가운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서 희망을 확인했다. 하루하루 고단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흔들리지 않고 삶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국민 가슴 속에서 눈부신 희망을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분들 가슴 속에 상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저를 포함해서 공공의 영역 특히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는 각오를 새겼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먼저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최근 여야를 포함해서 정치권에서 불거진 불미스런 일들이 국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정치권에 자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당과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겠다. 국민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 입법부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 법을 만들고 법 질서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가 언제부터인가 소수 세력의 물리적 힘의 행사에 의해서 법을 만들지 못하고 처리하지 못하는 이러한 불법적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또 정당에서 성추행과 언어폭력이 수시로 난무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결국 국민에 대한 추행이고, 국민에 대해 상처를 주는 행위로서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 무릇 모든 정치인과 공직자는 ‘물을 가득채운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듯이 그런 심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국민 이익에 반하는 일이 없도록 자괴하고 자숙해야겠다.
우리당은 그동안 광주학생운동 기념탑, 인혁당사건 희생자 묘역, 제암리 순국 유적, 백범김구선생묘소에 참배했다. 아직 지워지지 않은 시대의 아픔, 그리고 희생자들 가족의 슬픔을 잠시나마 나누었다. 이 역사흐름 속에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는 4월 15일은 제암리에서 희생된 23분과 6분, 29분의 순국 선열들을 87주년째 기리는 날이 된다. 제암리 교회는 87년 세월을 성큼 올라가서 1919년 3.1운동 당시 우리 선조의 피가 얼마나 뜨거웠고,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처참했던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현장이다. 열린우리당이 제암리 유적 복원 운동에 나서고자 한다. 4월 15일이 제암리에 비극이 일어났던 날이다. 제암리에 가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박정희 정부 때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5공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정통성이 없는 정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독립기념관을 만들고 제암리의 유해 발굴과 작은 기념관 사업을 해 놓았다. 그 이후에 어떤 정부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참담한 심경이었다. 당내에 TF를 구성해서 제암리 유적을 제대로 복원해 내는 운동에 열린우리당이 앞장서겠다. 앞으로 정부와도 협의해서 내년 3.1절 기념식은 대통령을 모시고 제암리에서 3.1 운동의 의미를, 의의를 되새기는 기념식을 갖기를 희망한다.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 소속 정치인들로 후보군을 충원하고 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전문가와 CEO, 전문 관료 등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후보군들을 모시고 있다. 이는 21세기 선진한국을 지방자치의 투명화에서부터 구현하겠다는 우리당의 의지의 발로이다. 우리 사회를 미래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 지방을 혁신하고, 지방을 올바로 경영할 수 있는 인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을 적극적으로 더 찾아 모시도록 하겠다. 이를 토대로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85%를 독점한 구도를 반드시 깨뜨리겠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약하지만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조금 더 진정성을 가지고 땀 흘려 노력하면 국민들께서는 열린우리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뛰겠다. 더욱 성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구호와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국민여러분께 다가가겠다. 우리당은 앞으로 계속해서 국민 속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있는 현장으로 파고 들겠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가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겠다.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멈추지 않겠다. 다른 것은 다 속일 수 있어도 진심을 속일 수 없다. 머지 않아 우리 국민들께서 저와 열린우리당의 진심을 알아 주실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질의응답
- 서울 시장 경선관련 일부 초선의원들이 서울 시장 후보 경선을 거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아는데 강금실 전 장관이 우리당 입당한다면 경선할 것인지? 전략공천할 것인지?
= 시장후보에 나서신 의원님들은 사실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서신 것이다. 집권여당인데 모두가 움츠리고 있으면 모양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뜻에서 ‘나를 던져서라도 당에 일조하겠다.’는 선당후사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강금실 전 장관을 모시는 문제와 관련해서 포괄적으로 질문 하셨다고 보고 우리는 강 전 장관과 함께하길 희망해 왔고 지금도 희망하고 있다. 막바지 고민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강 전 장관께서 거취를 결정하시고 나면 그 때 출마의사를 밝히신 분들과 적절하게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
- 오늘 이 총리 거취 표명에 대해 입장말씀하셨는데, 최연희 의원에 대한 당차원의 입장?
= 최연희 의원 문제를 덮고 가기 위해서 야당이 정치 공세를 벌이는 측면이 있다. 본질 문제로 돌아가서 성낙현 의원 사건 이후에 정치권의 도덕성을 실추시킨 사건으로서 여야를 떠나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것은 덮을 일도 아니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정당당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 이해찬 총리 문제에 대해서? 오늘 사과를 하긴 했는데 개인적인 사과만으로 끝날 것인지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하는 문제인지?
= 이해찬 총리께서 그동안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오늘 입장을 발표했는데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 우리당은 앞으로 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국민 앞에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무릇 정치인과 모든 공직자는 잔에 물을 들고 다니는 심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매우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당과 나라의 기강을 확실히 바로 잡고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강금실 전 장관 관련하여 이명박 시장이 강 장관이 놀기 좋아해서 공무원들이 매일 놀아 좋아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우리당 지지도와 관련해서 이야기 했는데?
= 서울시 공무원들 입장에서 바꿔놓고 보면 적절치 않은 말씀인 것 같다.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이 되면 공무원들이 놀수 있어 좋아할 것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은 발언 같다. 사명감과 보람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땀과 성실로 일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들과 가족들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당에 대해서도 걱정해 주셨는데 우리당은 정책과 관련해서 또 민생과 관련해서는 몽골기병처럼 국민 속으로 뛰어들어가겠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경쟁 속에서는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처럼 두벅뚜벅 할 일을 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
- 고건 전 총리 영입문제 진척은?
= 지금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머지 않아서 일정을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만나는 문제에 관련해 답변해 드린 것이다.
- 이해찬 총리가 대통령이 오시면 거취표명하겠다는 것인데 골프와 거취 연관 문제에 대해서는?
= 거취문제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 이해찬 총리와 직접적 의사소통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 공개 회의에 앞서 최고위원 티타임 간담회에서 여러 걱정이 있었고, 제가 공개회의 때 말씀드린대로 정치인과 공직자의 자숙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아마 그것으로 당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이해한다.
- 국회에서 계속 이런 문제 발생하는데도 윤리위에서 제동이 안되는데, 외부에서 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제도적 검토를 할 것인지?
= 저도 동감한다. 국회 윤리위가 형식기구화 되었고, 의원들이 의원들의 윤리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내에서도 연구해 보겠다.
- 교육 양극화 해소 문제와 관련해서 실업고에 관심 맞추시는데 그 이외 다른 부분의 교육 양극화 부분은 당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계획이 있는지?
= 내일 5대양극화 해소 특별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분야별 일자리의 양극화 기업간, 소득간 양극화, 교육의 양극화 등 현안과 관련하여 분명한 것은 하루아침에 해결이 안된다고 그동안 말씀드려왔다. 3원칙은 첫 번째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대책은 마련되어야 하고 방책은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집권여당으로서 열린우리당이 책임지겠다는 말씀이다. 야당이 이 문제를 책임질 사안은 아니다. 그런 기조 위에 작지만 국민들의 피부에 닿을 구체적인 해법부터 우선 마련하고 단기적인 처방, 중기적인 처방,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처방 순으로 접근법을 찾겠다. 그리고 문제의 현황과 대책 방향 등은 정부에서 정리가 되어 있지만, 이 문제를 정부에만 맞겨 놓을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당은 민생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부터 들려오는 생생한 민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다듬고, 법안도 다듬고, 예산의 우선순위도 조정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 이것은 단지 지방선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열린우리당의 정책적 핵심을 여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금요일, 3월 3일도 의원님들이 각 지역구의 실업고 방문을 시작했는데 이번 주에 대부분의 의원님들이 실업계고교를 방문해서 구체적으로 현안을 청취하고 대안을 다듬어서 곧 정책의총를 통해서 모아나가겠다.
다음주부터 국민과의 정책 데이트, 지역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시작된다. 2월 국회가 끝났기 때문에 의원님들이 좀 더 자유롭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해찬 총리 골프 건이 거취문제에 까지 관련될 사안이라고 보는가?
= 앞서 답변 드린 속에 충분히 있다고 봐서 동어반복하지 않겠다.
2006년 3월 5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