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법률국 신설 등 소통 강화
투명 운영 통해 신뢰·지지 회복
차기 대선 승리할 수 있게 노력
정치권에서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텃밭',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린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구 18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3·9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현 대표는 전남에서 득표율 86.10%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광주 84,82%였다.
또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소속 정당도 민주당이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광주 5개 구청은 모두 민주당,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는 15개 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절대적 지지로 '지역 1당' 지위를 수십 년째 누리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로 지역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줬다. 이에 무등일보 창간 34주년을 맞아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광주 동남을)과 만나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시당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인터뷰
-광주시당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시당 운영 방향은.
▲광주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광주시당으로 운영하겠다. 신설된 민원법률국을 중심으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찾고, 소통과 참여를 위해 홈페이지도 개편 중이다. 광주시당이 시민을 향해 문을 활짝 열기 위해서는 더 투명하게 운영하고, 시민과도 더 활발하게 소통하겠다.
-연이은 선거 패배에 따른 시민들 상실감이 회복 어떻게.
▲저도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상실감을 백번 이해한다. 시민들은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진 민주당에 크게 실망했다. 우리 민주당은 만회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민생을 책임지고, 경제에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 2024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
-지역 출신 의원들 지도부 입성이 잇따라 실패한 이유는.
▲지금은 호남정치가 재정비하는 시기다. 2016년 총선을 전후로 호남 정치는 분열을 겪으면서 약해졌고, 2020년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들과 새 출발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도부 입성에서 세 번 연속 좌절한 것은 반성이 필요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있어 '광주'란.
▲민주당에 있어 광주는 심장과 같은 곳이다. 이것은 단순히 레토릭이 아니다. 민주당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인물이 김대중 대통령이고,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당명, 창당 정신, 정치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당에 속한 정치인들은 '광주'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여긴다.
-민주당이 나아가야 될 방향은.
▲진보냐 중도냐 보수냐가 의미 없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상대 정당의 잘못으로 반사이익을 보기 어렵다. 이런 변화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20%대에 머물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지지도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민주당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유능한 민생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민생정당을 만드는 것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가능성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중심 반도체 정책이다.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을 통한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 수도권 자연보전권내 공장 신설, 증설 허용, 유턴 기업의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공장 신증설 허용 등은 균형발전을 포기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메모리 반도체, 영남의 전력반도체, 호남의 AI반도체를 3각축으로 한 발전전략을 통해 균형발전과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부터 노력하겠다.
-당무위원회에서 민형배 의원 복당을 주장하셨는데.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다시 한번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으로서 당무위에 제안한 것이다. 민형배 의원이 검찰 정상화를 위해, 당을 위해 헌신하기 위한 행위였고, 광주의 정치력 제고를 위해서도 복당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 의원들의 의견이었다. 당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등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광주시당이 민주당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방향은 시민 여러분이 정해주시는 것이다.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한 치도 타협하지 않겠다. 민주당은 국회 제1당이고, 제1야당이기도 하다. 국정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윤석열 정부의 탈선과 무능을 견제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